(LA 다저스 선발투수 워커 뷸러 | 사진=코아스포츠 DB)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이다. 올스타에도 2회나 선정되는 등 엘리트 코스만 밟았던 LA 다저스 선발투수 워커 뷸러(30)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아, 옛날이여!' 소리가 절로 나올만 한 처지가 됐다.
미국온라인 매체 '스포팅뉴스'는 최근 "올스타 출신의 다저스 선발투수 워커 뷸러가 오는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포스트시즌이 다가오면 선수의 명성이나 과거 경력보다는 현재 위치에서 선수가 팀 전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우선해서 로스터를 구성해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뷸러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탈락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온라인매체 '트레이드 루머스'도 최근 "다저스가 과거 성공에 집착해 뷸러를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시킨다면 그건 정말 멍청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뷸러는 올 시즌 내내 오른쪽 팔꿈치와 엉덩이쪽의 부상으로 인해 15일(한국시간) 현재 선발등판 13회에 그치고 있다. 성적도 1승 5패 평균자책점 5.95로 나쁘다. 이닝당 주자허용율을 나타내는 WHIP지표도 1.64로 좋지 않다. 과거 그의 명성에 전혀 걸맞지 않은 활약이다.
미국 켄터키주 출신인 뷸러는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24번으로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을 만큼 아마추어 시절 최고의 투수 유망주였다. 당시 그가 받은 계약금은 178만 달러(약 24억원). 그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뷸러는 최고 유망주답게 프로진출 단 2년 만인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총 8경기에 등판한 그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7.71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8년부터 본격적인 선발투수로 활약한 그는 총 24경기(선발 23회)에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2.62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2019년에는 더 좋았다. 시즌 30경기에 선발등판해 14승 4패 평균자책점 3.26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 상' 투표에서도 9위에 오를 만큼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우뚝 섰다.
2021년에도 뷸러는 시즌 16승 4패 평균자책점 2.47의 성적으로 생애 두 번째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사이영 상 투표에서도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2022시즌에 탈이 났다. 시즌 내 그를 괴롭혔던 오른쪽 팔꿈치가 끝내 문제를 일으켰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토미존서저리(팔꿈치수술)' 여파로 뷸러는 지난해 단 한 경기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도 필드에 복귀하긴 했지만 과거 강속구를 앞세워 타자를 제압하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뷸러는 과거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시즌 동안 총 15경기에 등판한 그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물론, 아프기 전의 기록이다.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된다. 다저스의 첫 번째 관문이 될 게 유력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는 6일부터 시작된다. 과연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뷸러를 포함시킬지 주목된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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