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특급' 유망주 잭슨 홀리데이 | 사진=볼티모어 구단 홍보팀 제공)
뒤로 넘어졌는데도 코가 깨진 형국이다.
볼티모어 구단 내 유망주 랭킹 1위인 유격수 잭슨 홀리데이(21)가 마이너로 강등된 뒤 부상까지 당해 빅리그 복귀 시점이 안개 속에 뒤덥혔다.
미국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최근 "볼티모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뛰고 있는 유격수 잭슨 홀리데이가 오른쪽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 4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홀리데이는 과도한 관심과 기대가 부담이 되었는지 총 10경기에 나와 타율 0.059(3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부진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고작 0.170에 그쳤다.
볼티모어는 홀리데이를 계속 빅리그에 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자 그를 지난 4월말 옵션을 이용해 마이너로 강등시켰다. 미국현지 언론도 "빅리그에서 계속 저조할 경우 멘탈마저 무너질 수 있다며 볼티모어 구단의 빠른 결정이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텍사스주 출신인 홀리데이는 고3시절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685, 17홈런 79타점 30도루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아마추어 최대어로 주목 받았다. 그 결과 그는 202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1번으로 볼티모어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당시 홀리데이가 받은 계약금은 무려 819만 달러(약 111억원). 볼티모어가 그에게 거는 기대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22년 마이너리그 루키 레벨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홀리데이는 그해 싱글 A까지 오르며 총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1홈런 9타점 12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OPS는 무려 0.911이었다.
지난해에는 싱글 A에서 시즌을 출발해 트리플 A까지 오르며 총 125경기에 나와 타율 0.323, 12홈런 75타점 24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OPS도 0.941을 기록하며 마이너리그는 더 이상 그의 무대가 아님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잭슨의 부친 맷 홀리데이 | 사진=코아스포츠 DB)
올 시즌 트리플 A에서 출발한 홀리데이는 지난 4월 빅리그 데뷔 전까지 타율 0.333, 2홈런 9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OPS도 1.077로 뛰어났다. 하지만 막상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자 기대 이하의 난조를 보이며 빅리그에서 한달도 못 버티고 마이너로 강등됐다.
당초 볼티모어는 홀리데이를 늦어도 7월달에는 다시 빅리그로 복귀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그가 언제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될지는 알 수 없게 됐다.
한편, 홀리데이는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에 7번이나 선정되는 등 빅리그를 호령했던 거포 맷 홀리데이(44)의 아들이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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