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기자]
이미 다 끝났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일까. 탬파베이 구단이 최악의 스캔들에 휘말린 '천재 유격수' 완더 프랑코(22)에 대해 '손절' 수순에 들어갔다. 최대 3000억원에 계약한 그가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1일(한국시간) "탬파베이 구단이 TV 등을 통한 구단의 대외 광고 및 하이라이트 영상 등에서 프랑코의 모습을 지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탬파베이 구단의 전 경기를 중계하는 벨리스포츠 또한 각종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프랑코의 모습을 이미 다 삭제했다"며 "아직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가 다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대처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사태가 심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헥터 고메즈 기자 역시 최근 SNS를 통해 "프랑코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고메즈는 "이런 내용을 알려준 사람은 2021년 프랑코의 연장 계약 소식을 전해준 이와 동일하다"고 밝혀 신빙성을 더했다.
앞서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는 지난 1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탬파베이 구단이 SNS를 통해 알려진 프랑코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한 SNS 채널에선 '프랑코가 14세 소녀와 성관계를 가진 후 그녀에게 입막음용으로 지불하기로 약속했던 돈을 지급하지 않아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고 전했다.
타격하는 프랑코. /AFPBBNews=뉴스1
프랑코의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프랑코는 2021년 '약관' 스무 살에 빅리그에 데뷔해 첫해 70경기 타율 0.288, 7홈런 39타점을 올렸다. 이어 그해 겨울 탬파베이와 11년 1억 8200만 달러(약 2422억원), 구단 옵션을 포함하면 12년 최대 총액 2억 2300만 달러(약 2968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지난해에는 83경기 6홈런에 그쳤으나 올 시즌에는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17홈런 58타점으로 활약 중이었다.
하지만 그는 올 초 경기 중 자신의 화를 제어하지 못해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는 등 인성에 문제를 드러냈다. 또 타석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 자신의 배트를 내리치거나 장비를 집어 던졌는데 이런 행동들이 동료들에게 위해가 되기도 했다.
탬파베이 구단은 그동안 프랑코의 행동을 개선하기 위해 라인업 제외와 징계 등의 방법을 동원하며 노력했지만 이번 미성년자와 성관계 스캔들은 치명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14세 소녀와 성관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탬파베이 구단과 맺은 프랑코의 계약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코는 지난 13일 클리블랜드전을 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탬파베이는 지난 15일 프랑코를 '제한 선수 명단(restricted list)'에 올리고, 그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유격수 오스레이비스 바사베(23)를 콜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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