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좌완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팀 동료이자 절친으로 알려진 좌완투수 블레이크 스넬(31)과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의 야구전문기자 밥 나이팅게일은 최근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구단 사장의 말을 인용해 "세인트루이스가 올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최소 3명의 선발투수를 영입할 예정"이라며 "그 후보는 훌리오 유리아스(27·LA 다저스), 스넬, 그리고 애런 놀라(30·필라델피아)"라고 전했다.
특히 세인트루이스는 이들 중 스넬만큼은 꼭 잡겠다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몸값이 FA 시장에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스넬은 올 시즌이 끝나면 과거 탬파베이와 맺은 5년 연장계약이 끝나 FA 자격을 얻는다.
블레이크 스넬. /AFPBBNews=뉴스1
미국 워싱턴주 출신으로 지난 2016년 탬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넬은 2017년까지 단 11승만 거둔 평범한 투수였다. 하지만 2018년 단숨에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그 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러자 탬파베이는 서둘러 그에게 5년 5000만 달러(약 667억 5000만원)의 연장계약을 안겨줬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2019년 6승, 2020년 4승에 그친 스넬은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2021년 7승, 그리고 지난해 8승으로 자신의 명성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으나 올해는 다른 투수가 됐다.
김하성(왼쪽)이 올 스프링캠프에서 통역을 사이에 두고 스넬(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이상희 기자
그는 25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등판해 10승 9패 184탈삼진, 평균자책점 2.7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ML) 평균자책점 1위, 내셔널리그(NL) 탈삼진 2위, 다승 공동 9위에 오르며 사이영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뉴욕 포스트도 최근 "올 겨울 양키스가 영입을 노리는 투수 가운데 스넬의 이름이 상위에 랭크돼 있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과거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첫해에 환경이 낯설었을 때부터 스넬이 나를 잘 대해주고 챙겨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FA를 앞두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스넬을 노리는 팀들이 많아져 이 둘이 내년에도 샌디에이고에서 함께 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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