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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에이스' 게릿 콜, "강정호 대단하다…나는 그렇게 못했을 것"

MLB 추억의 인터뷰

by Koa Sports 2022. 7. 1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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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코아스포츠는 [MLB 추억의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거나 아니면 은퇴한 선수들과 했던 과거의 인터뷰를 통해 

시대의 흐름과 옛 추억 등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과거에 진행했던 인터뷰이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피츠버그 시절의 게릿 콜 | 사진=일간스포츠

 

한국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강정호(28. 피츠버그)가 맹타를 휘두르며 빅리그에 적응해가고 있다. 강정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총 2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8(57타수 17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그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15일 현재 시즌 성적 17승 18패를 기록하며 힘겨운 승률 5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피츠버그는 5개 팀 가운데 3~4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시즌 초이긴 하지만 피츠버그는 앤드류 맥커친(29) 등 주축타자들이 부진해 선두 세인트루이스에 7.5경기 차로 크게 뒤져있다.

그럼에도 피츠버그에 희망이 보이는 것은 에이스 게릿 콜(25)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콜은 13일 현재 올 시즌 총 7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2.32의 호투를 펼치고 있다. 콜은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부문 3위에 오른 것은 물론 이 기간 동안 총 42.2이닝을 던져 매 경기마다 6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져주는 '이닝이터'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탈삼진도 45개나 솎아내 이 부문 12위에 올라있고, 내셔널리그 '4월의 투수'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콜은 고교시절 이미 96마일(154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전국구 스타로 각광을 받았다. 고3 때는 총 75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무려 121개나 솎아냈고 당시 콜이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고작 0.47이었다.

콜은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8번)에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프로대신 캘리포니아 대학에 진학했다. 당시 양키스가 제시한 입단계약금은 400만 달러(약 44억). 하지만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이를 거부한 체 협상테이블조차 차리지 않았다. 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대학에 진학한 콜은 첫 해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2학년 때인 2010년에는 시즌 11승 4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하며 소속팀을 전미 대학야구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다. 하지만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3학년 때인 2011년에는 시즌 6승 8패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올린 후 그 해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1번으로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콜의 계약금은 무려 800만 달러(약 88억)였다.

프로에 진출한 콜은 마이너리그 통산 14승 10패의 성적을 올린 뒤 프로진출 단 2년 만인 2013년 6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 첫 해에 총 19경기에 선발등판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22로 호투한 콜은 지난해에도 11승 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빅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했다.

콜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팀 동료 강정호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말로 운을 뗀 뒤 "우리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콜은 연인관계인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28) 여동생과의 교제사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음은 피츠버그 에이스 콜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만나서 반갑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아프거나 불편한 곳도 없이 매우 좋다. 지금처럼 시즌 내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승수나 평균자책점 등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앞서 언급했듯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것이 전제된다면 선발로 30경기 이상 등판하는 것이 목표일 뿐 그 외에 승수나 평균자책점 등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 야구를 시작한 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는다면?

"(웃으며) 행복했던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대학야구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을 때도 너무 기뻤고, 프로에 진출한 뒤에는 지난 2013년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도 기뻤다. 특히 세인트루이스와 맞붙었던 NLDS(내셔널리그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경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돌이켜보면 내 생애 가장 중요하고 특별했던 경기였다. (당시 콜은 6이닝 2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 시즌 중 연습이나 경기가 없는 날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

"그런 날은 해변에 가서 서핑을 한다. 개인적으로 파도를 가르는 서핑을 무척 좋아한다. 게다가 내가 사는 집도 바닷가가 보이는 해변 근처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 시간이 나면 골프도 자주 친다."


- 핸디를 물어봐도 되나?

"85~90타 정도 친다"


- 다수의 야구선수들이 골프를 즐기는데, 골프가 야구에 도움이 되나?

"다른 선수들은 모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골프가 야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골프를 즐기는 이유는 단지 다른 스포츠에 비해 부상위험이 적은 운동이기 때문이다."


- 빅리그 타자 중 개인적으로 상대하기 힘든 타자를 꼽는다면?

"(웃으며) 한 둘이 아니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타자만 해도 핸리 라미레스(보스톤),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조이 보토(신시내티),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가 있고 이 외에도 메이저리그에는 상대하기 힘든 타자가 너무 많다."


- 야구선수들은 징크스가 많다. 당신도 그런가?

"(손 가로 저으며) 나는 전혀 없다."


- 당신도 별명이 있을 것 같다. 클럽하우스에서 어떤 별명으로 불리나?

"(웃으며) 별명이 좀 많다. 콜드트레인(Cold Train), 지(G), 또는 지트레인(G-Train)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린다."


- 만약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평생 야구만 했기 때문에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웃으며)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굳이 생각을 한다면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아마 다른 스포츠 분야에서 뛰고 있지 않을까 싶다."




- 당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세가지만 꼽는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라 음…… (잠시 생각하더니) 야구와 음식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다."


- 당신에게 '야구'란 어떤 의미인가?

"야구는 내가 항상 사랑하는 운동이며 이런 운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야구를 통해 사랑하는 나의 가족을 부양할 수 있게 됐다. 희망컨대 (웃으며) 야구를 통해 앞으로 태어날 내 아이들까지 부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크로퍼드 여동생과 교제 중이라고 들었다.

"맞다. 하지만 이는 사적인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언급은 하고 싶지 않다. 이해해 달라."


- 알겠다. 빅리그 선배의 입장으로 동료인 강정호에게 조언을 한다면?

"강정호는 조언이 필요 없을 만큼 잘하고 있다. 적응력도 대단하다. 내가 만약 강정호의 입장이었다면 그처럼 잘하지 못했을 것이다. 강정호는 좋은 동료이며 날이 갈수록 영어도 잘 배우고 있다. 야구적으로도 그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경기출장이 거듭될수록 빅리그에 잘 적응해 가는 것도 볼 수 있다. 강정호가 계속 빅리그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그가 지금처럼만 한다면 시즌이 끝날 때쯤 분명 우리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어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끝으로 한국에 있는 피츠버그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웃으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잠시 생각한 뒤) 올 시즌 피츠버그가 잘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도 많이 응원해달라. 그리고 응원해주는 한국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하고 싶다. Go Pirates! 고맙다."

피츠버그=이상희 일간스포츠 베이스볼긱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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