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1루수 얀디 디아즈 | 사진=탬파베이 구단 홍보팀 제공)
1년 만에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자리에 올랐던 탬파베이 1루수 얀디 디아즈(33) 이야기이다.
디아즈는 지난해 총 137경기에 나와 타율 0.330, 22홈런 78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무려 0.932나 됐다.
그 결과 지난해 생애 첫 올스타에 뽑히는 영예도 안았고,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자리도 그의 몫이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포지션별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실버슬러거 상도 수상했다. 타율, 타점, 홈런 모두 그의 커리어 하이였다. 하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디아즈는 18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1, 1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는 고작 0.568로 형편없다.
디아즈는 최근 탬파베이 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과 달리 시동이 늦게 걸리는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 걱정할 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지난해 디아즈의 눈부신 활약으로 인해 다른 팀들이 그에 대한 견제를 심하게 하면서 생긴 자연스런 현상"으로 해석하는 경향도 있다.
쿠바출신인 디아즈는 지난 2017년 클리브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총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 13타점 OPS 0.679의 성적을 남겼다. 이듬해인 2018년에도 총 39경기에 출전할 만큼 빅리그에서 주전급 선수로 자리 잡지 못했다.
그러나 2019년 현 소속팀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된 게 그의 인생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2021년 빅리그 데비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134경기) 출전하면서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 했고, 그 해 성적도 타율 0.256, 14홈런 64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2022년에는 더 좋았다. 총 137경기에 나와 타율 0.296, 9홈런 57타점 OPS 0.824를 기록했다.
그러자 탬파베이는 기다렸다는 듯 지난해 1월 디아즈에게 3년 2400만 달러(약 330억 4800만원)의 연장계약을 안겨줬다. 디아즈 또한 자신을 믿어준 구단에 아메리칸리그 타격왕과 올스타로 화답했다. 게다가 지난해 6월에는 자신의 첫 아들도 태어나는 기쁨까지 누렸다.
인생이 늘 좋을 수만은 없는 법. 올 시즌은 아직까지 디아즈에게 행복보다는 고민을 더 안겨주고 있다. 언제쯤 그가 2023년 버젼 디아즈의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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