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최지만(오른쪽)이 동료투수 셰인 맥클라나한을 격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세인트피터스버그(미국 플로리다주)=이상희 기자]
탬파베이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왼손투수 셰인 맥클라나한(25)의 올 시즌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현재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2.10의 호투를 펼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4위, 탈삼진(89개)은 양대 리그를 통틀어 1위이다. 총 64⅓이닝(평균 5.8이닝)을 던져 이닝이터의 능력도 증명해내고 있다.
'영건' 맥클라나한의 이런 활약을 두고 탬파베이 타임즈 등 현지 언론은 벌써부터 그를 AL 사이영(Cy Young)상 후보로 꼽고 있다. 몇몇 매체는 단순한 거론을 넘어 그를 유력한 수상자로 점치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의 생각은 달랐다.
맥클라나한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 홈팀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기자와 인터뷰에서 "투수에게 참 매력적인 상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사이영상 후보에 대해 생각할 때가 아니다.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지금은 어떡해서든지 선발등판하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셰인 맥클라나한 | 사진=탬파베이 홍보팀 제공
미국 볼티모어 출신인 맥클라나한은 다섯 살 때 플로리다주로 이주했다. 고교 시절 그는 에이스로 활약하며 통산 29승 7패 평균자책점 1.02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6라운드에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자 프로 대신 대학(USF) 진학을 선택했다. 지명 순위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 1학년 때 팔꿈치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그는 부상에서 회복한 2학년 때부터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두각을 나타냈다. 그 결과 201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1번)에서 현 소속팀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아 '인생역전'을 이뤄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희귀성이 있던 그는 당시 계약금으로 222만 4400달러(약 28억원)를 받을 만큼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두 시즌을 뛴 그는 통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17의 성적을 올린 뒤 2020년 10월 포스트시즌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그는 25경기에 선발 등판, 123⅓이닝을 던져 10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탬파베이 마운드의 미래를 젊어질 영건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셰인 맥클라나한 | 사진=탬파베이 홍보팀 제공
빅리그 데뷔 후 성공가도를 달리는 비결에 대해 그는 "특별한 비결이 어디 있겠냐"며 "등판하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은 물론, 등판하기 전부터 상대할 팀의 타자들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덧붙였다.
맥클라나한과 친한 팀 동료인 1루수 최지만(31)은 "지난해 맥클라나한은 메이저리그 루키답게 등판한 경기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올해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쌓여 그런지 클럽하우스 내에서는 물론 마운드 위에서도 여유있는 모습을 보일 만큼 경기 내외적으로 많이 성숙한 것 같아 보기 좋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또 "맥클라나한은 빠른 속구를 던지는 투수답게 타자를 상대할 때 배짱도 좋고, 투구운영도 빠르고 시원하게 한다. 그래서 나를 비롯한 우리팀 야수들이 좋아한다"며 "야수들이 수비를 짧게 하니까 공격에 집중할 시간과 체력이 더 생기는 이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맥클라나한은 올 시즌 목표를 묻자 "평균자책점이나 승수 등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없다"며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 불펜에 부하가 걸리는 것을 막고, 가능하다면 내가 등판하는 경기마다 팀에 승리를 안겨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그곳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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