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내야수 마크 비엔토스 | 사진=뉴욕 메츠 구단 홍보팀 제공)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치며 빅리그 복귀를 자축했던 뉴욕 메츠 '거포' 유망주 마크 비엔토스(25)가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일 "친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났던 뉴욕 메츠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36)가 팀에 복귀했다"며 "메츠는 마르테를 다시 메이저 26인 로스터에 합류시키면서 그의 자리를 임시로 메우고 있던 마크 비엔토스를 마이너리그 트리플 A로 되돌려 보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비엔토스는 마르테가 자리를 비운 사이 총 3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9(7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의 화끈한 활약을 펼쳤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1.286으로 좋다.
하지만 비엔토스의 메이저리그 합류는 이미 한정된 시간으로 제한돼 있었다. 마르테가 돌아오면 떠나야 할 입장이었다. 하지만 단 3경기 였지만 비엔토스가 보여준 활약상이 너무 뜨거워서 팀도, 선수 본인도 매우 아쉽게 됐다.
비엔토스는 지난달 29일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9회말 투런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그는 홈런을 치고 홈으로 돌아온 뒤 한 마리 맹수처럼 포효했다. 마치, '이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인데 왜 나를 그 동안 마이너리그에 처박아 놓았느냐'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끝내기 홈런을 치고도 미소를 짓지 않았을 만큼 그의 얼굴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비엔토스가 끝내기 홈런을 치고도 미소를 짓지 않은데에는 그만한 사정이 있다.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현 소속팀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은 비엔토스는 프로진출 5년 만인 2022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2023년에도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비엔토스는 총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9홈런 22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때문에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현지 언론은 '비엔토스가 뉴욕 메츠의 지명타자로 팀 공격력에 한 축을 맡아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비엔토스는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팀의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면서 타율 0.232, 5홈런 9타점으로 앞서 나갔다. 팀내 홈런 1위 자리에 오른 비엔토스는 메이저리그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한 자리가 거의 손에 잡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그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합류를 허락하지 않았다. 정규시즌 개막을 약 1주일 앞둔 상황에서 뉴욕 메츠가 베테랑 거포 J. D. 마르티네즈(37)를 갑자기 영입했기 때문이다.
비엔토스는 마르티네즈의 계약소식이 전해진지 하루 뒤 가진 MLB.com 등 미국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이전트를 통해 마르티네즈의 뉴욕 메츠와 계약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스프링캠프 내내 밝은 미소를 보여줬던 20대 중반 젊은이의 에너지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올 시즌을 뉴욕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시작한 비엔토스는 2일 현재 총 23경기에 나와 타율 0.302, 5홈런 22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도 0.923으로 뛰어나다. 마이너리그는 더 이상 그의 무대가 아니라는 것을 성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는 이런 비엔토스가 뛸 자리가 없다. 주전 마르테에게 밀리고, 베테랑 마르티네즈에게 치이고… 어쩔 수 없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하는 비엔토스의 발걸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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