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김하성 | 사진=코아스포츠 DB)
올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올 것이 유력시 되는 김하성(29. 샌디에이고)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먼저, 미국온라인 매체 '스포팅뉴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2025년 상호옵션이 남아 있지만 성사될 가능성은 극히 적다"며 "FA 시장에서 5년 6300만 달러(약 857억원) 정도의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하성이지만 그가 계약을 맺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매체가 이런 예상을 한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우선 올 겨울 FA 시장에서 유격수 최대어는 윌리 아다메스"라며 "그는 올해 총 161경기에 출전하는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타율 0.251, 32홈런 112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그를 데려오기 위해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빅마켓 팀들이 영입전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최근 어깨수술을 끝낸 김하성은 정상적인 재활과정을 거치게 되면 내년 4, 5월쯤 필드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전망일 뿐 재활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김하성에게 관심이 있었던 팀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게 되는 장애물이다.
FA 시장에서 김하성에게 기회가 오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토론토 유격수 보 비셋(26)이 올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류현진(37. 한화)과 함께 토론토에서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보셋은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손꼽힌다. 특히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0+ 홈런을 친 파워까지 겸비했다. 하지만 올해는 종아리 근육과 손가락 골절까지 당하는 잦은 부상 탓에 타율 0.225, 4홈런 31타점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토론토 유격수 보 비셋 | 사진=토론토 구단 홍보팀 제공)
비셋은 올해가 연봉조정 마지막 해이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때문에 '리빌딩'을 선언한 토론토는 올 겨을 비셋을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매체는 예상했다. 그리고 비셋의 차기 행선지로 고질적인 유격수 문제를 안고 있는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언급됐다.
건강할 때의 김하성은 올 시즌 중반만 해도 FA시장에서 '대략 1억 달러(약 1365억원) 규모의 계약이 가능하다'는 장미빛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시즌 종반 당한 어깨부상 때문에 약 한 달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태에서 수술과 함께 시즌아웃 된 것이 그의 몸 값 하락을 부채질한 요인이 됐다.
김하성에게 다가오는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또다른 온라인매체 LWOS는 최근 "샌프란시스코가 올 겨울 FA 시장에서 우선 영입해야 할 선수 3인"으로 지명타자 작 피더슨(32. 애리조나), 선발투수 션 마네아(32. 뉴욕 메츠) 그리고 외야수 후안 소토(26. 뉴욕 양키스)를 거론했다.
올 겨울 FA가 되는 지명타자 겸 외야수 피더슨은 올 시즌 애리조나에서 타율 0.275, 23홈런 64타점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무려 0.908이나 된다. 지난 2022년 이후 최고의 성적이자 올 시즌 리그 지명타자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게다가 피더슨은 과거 샌프란시스코에서 뛴 경력도 있어 그곳이 낯설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선발투수 마네아는 올 초 뉴욕 메츠와 2년 단기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올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opt out) 권리를 행사 해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옵션이 있다. 마네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4.44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12승 6패 평균자책점 3.47의 호투를 펼쳐 소속팀 뉴욕 메츠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매체는 "올 시즌 보여준 호성적을 바탕으로 시즌 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것이 확실시 되는 마네아는 샌프란시스코가 우선 영입하려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예상했다.
소토는 설명이 필요 없는 리그 최고의 외야수이다.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또한 소토 영입전에 참가할 것이 확실시 된다. 또한 최근 새로 부임한 버스터 포지(37) 샌프란시스코 신임 사장은 "빠른 시일 내에 샌프란시스코를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한 만큼 팀 전력과 팬들을 위해서라도 올 겨울 팀을 대표할 수 있는 스타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 확실해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이 올 시즌 건강할 때만 해도 차기 행선지로 꾸준히 언급되던 팀이었다. 하지만 부상 때문인지 이제 샌프란시스코 FA 선수 영입목록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김하성이 예상대로 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온다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쉽지 않은 길을 걷게 될 것'이란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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