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시절의 워커 뷸러 | 사진=코아스포츠)
전 다저스 선발투수 워커 뷸러(30)가 FA 계약 대박을 쳤다.
미국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4일(한국시간) "보스턴과 워커 뷸러가 1년 2105만 달러(약 305억 8565만원)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뷸러의 계약소식이 전해지자 미국현지 팬들은 "뷸러가 올 시즌 한 게 뭐 있다고 1년 2000만 달러의 돈을 받냐"며 비아냥 거렸다. 뷸러의 올 시즌 활약상을 살펴보면 팬들이 그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뷸러는 지난 2022년 시즌 후반에 받은 토미존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로 인해 작년 한 해를 통째로 쉬어야만 했다. 올해도 5월이 지나서야 겨우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정규시즌에서 총 16경기에 등판한 뷸러는 1승 6패 평균자책점 5.38로 부진했다. 게다가 지난 6월 중순에는 오른쪽 엉덩이 염좌증세로 또 한 번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근 두 달 만에 복귀했다. 때문에 지난 9월만 해도 뷸러의 포스트시즌 로스터 탈락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였다.
하지만 과거 건강할 때의 뷸러를 믿고 기용한 다저스 코칭스태프의 판단은 옳았다. 그는 월드시리즈 3차전 승리투수 그리고 마지막 5차전 9회말에 '깜짝' 등판해 양키스의 마지막 3타자를 범타와 연속삼진으로 잡아내며 소속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마지막 퍼즐을 완성시켰다.
이로 인해 뷸러는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가운데 네 번째로 단일 월드시리즈에서 승리와 세이브를 모두 달성한 쉽지 않은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메이저리그 FA 자격을 얻은 뷸러에게 원 소속팀 다저스는 퀄리파잉 오퍼도 하지 않았다. FA 시장이 개장된 후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뷸러의 부상 이력 때문이었다.
이에 선발자원이 필요한 보스턴이 뷸러와 1년 단기계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건강할 때의 뷸러는 매력적인 투수임에 분명하다. 지난 2019년 14승과 2021년 거뒀던 시즌 16승이 이를 증명해 준다. 하지만 과연 내년 시즌 그가 아무 탈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올 시즌 다저스에서 연봉 802만 5000달러(약 117억원)를 받은 뷸러는 FA 재수를 하게 됐다. 하지만 올해에 비해 약 2.5배나 상승된 연봉을 확보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시기에 달콤한 선물을 받은 셈이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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