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시절의 알버트 푸홀스 | 사진=코아스포츠)
메이저리그 홈런왕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알버트 푸홀스(44)가 성적 부진으로 인해 팬들의 원망을 한 가득 받고 있다.
미국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최근 "자신의 모국인 도미니카 공화국 프로야구 팀 감독으로 변신한 메이저리그 홈런왕 알버트 푸홀스가 연패의 늪에 빠졌다"며 "현재의 분위기로 볼 때 감독 자리를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보도했다.
푸홀스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도미니카 공화국 프로야구 리그 팀 '레온스 델 에스코기도'는 최근 치른 25경기에서 6승 19패로 부진하다. 가장 최근 치른 경기에선 무려 1:13으로 대패하며 7연패의 늪에 빠져 팬들의 원망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홀스가 감독을 맡고 있는 팀은 올 시즌 21승 24패로 도미니카 공화국 프로야구 리그 총 6개팀 가운데 4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푸홀스가 감독으로 영입될 때만 해도 팬들은 환영 일색이었다. 하지만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부진에 빠지자 팬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푸홀스 경질' 등을 요구하며 구단을 압박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푸홀스는 지난 2001년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그의 나이 고작 21세였다. 하지만 그해 총 161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29, 37홈런 130타점이라는 믿기 힘든 성적을 올리며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무려 1.013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올스타에 뽑힌 것은 물론 신인왕도 차지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포지션별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실버슬러거 상까지 차지했다.
이후 푸홀스의 활약을 거침이 없었다. 2012년까지 12시즌 연속 매년 30+ 홈런을 쏘아 올릴 만큼 리그 최고의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타점 또한 2010년까지 10시즌 연속 100+ 타점을 기록할 만큼 찬스에 강했다.
푸홀스는 이후 LA 에인절스와 LA 다저스를 거쳐 2022년 친정팀 세인트루이스로 돌아온 뒤 그 해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22시즌을 뛴 그는 총 3080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96, 703홈런 2218타점 OPS 0.918의 대기록을 남겼다.
수상기록도 화려했다. 올스타에 11번 뽑힌 것은 물론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도 3번이나 차지했다. 골드글러브도 2회, 실버슬러거는 6번이나 수상했다. 모든 빅리그 선수들의 꿈이라 할 수 있는 월드시리즈도 2회(2006년, 2011년)나 차지했다. 때문에 '명예의 전당'에 이미 예약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감독으로 변신한 푸홀스는 과거 선수시절의 화려함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도자 첫 해에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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