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 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 시애틀 외야수 훌리오 로드리게스(23)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기록을 달성하며 자신의 천문학적인 몸값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미국 일간지 시애틀 타임스는 6일(한국시간) "로드리게스가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두 시즌 연속 25+홈런과 25+도루를 달성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라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전날인 5일 신시내티와 원정 경기에서 4회 시즌 25호 솔로 홈런을 때렸다. 그는 6일 신시내티전에서도 5회(스리런)와 7회(솔로) 연거푸 시즌 26, 27호 홈런을 날리는 괴력을 뽐냈다. 시즌 도루는 이미 36개를 기록 중이다.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타격 모습. /AFPBBNews=뉴스1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로드리게스는 16세 때인 2017년 시애틀과 계약하며 프로에 진출했다. 계약금은 175만 달러(약 23억 2732만원)였다. 로드리게스에 대한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애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마이너리그에서 담금질을 끝낸 로드리게스는 입단 6년째인 지난해 4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의 나이 겨우 22세였다.
로드리게스는 빅리그 첫 해였던 지난해 총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 28홈런 75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53으로 출중했다.
이처럼 빼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로드리게스는 시애틀과 최대 18년 총액 4억 7000만 달러(약 6255억원)의 초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이때만 해도 시애틀 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너무 성급한 계약이 아니냐'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올해도 6일 현재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27홈런 93타점 36도루를 기록 중이다. OPS도 0.838로 뛰어나다. 또 159개의 안타를 쳐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라 있다.
훌리오 로드리게스. /AFPBBNews=뉴스1
매체는 "23세의 어린 나이에 그 누구도 하지 못한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의 기록을 달성한 로드리게스의 실력도 뛰어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의 활약에 힘입은 시애틀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시애틀은 올 시즌 77승 61패 승률 0.558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라 있다. 1위 휴스턴과는 단 1경기 차여서 언제든지 위치가 바뀔 수 있다. 와일드카드 순위 역시 탬파베이에 이어 리그 2위다. 시애틀은 지난해 와일드카드를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토론토를 꺾었지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휴스턴에 무릎을 꿇었다.
로드리게스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시애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나 혼자만의 능력이 아니라 팀 동료들과 함께 이룬 공동의 성과"라며 "우리 팀이 다른 팀에 비해 좋은 점은 어느 한 선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하나가 돼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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