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외야수 데이빗 페랄타 | 사진=샌디에이고 구단)
최근 김하성(29)의 샌디에이고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던 베테랑 외야수 데이빗 페랄타(37)가 이후 단 4일 만에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는 행운을 잡았다.
미국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옵트아웃(Opt out) 권리를 이용해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파기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베테랑 외야수 데이빗 페랄타가 샌디에이고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선수협회(MLBPA) 자료에 의하면 페랄타는 정확히 지난 19일 샌디에이고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트리플 A팀(엘파소 치와와스)으로 계약이 이관됐다. 하지만 단 4일 뒤인 23일 메이저리그로 콜업되는 행운을 누렸다.
메이저리그 복귀는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이루어 졌다. 그가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뒤 주전 2루수 잰더 보가츠(32)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그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페랄타를 콜업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이럴 때 흔히 사용하는 'Life is all about timing(인생은 타이밍이다)'이란 이야기가 떠오르는 상황이었다.
메이저그에 복귀한 페랄타는 23일 경기 중 가진 미국현지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곳에 아는 선수들도 많고, 이 팀은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봐서 잘 안다"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해서 지금 이곳에 있을 수 있는게 너무 행복하다"고 빅리그 복귀 소감을 전했다.
페랄타는 빅리그 복귀 후 가진 23일과 24일 2경기에 출전해 타율 0.500(6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아직 마이너리그에 머물기엔 아깝다는 걸 실력으로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페랄타는 지난 2014년 애리조나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총 10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작년에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총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9, 7홈런 55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다저스 시절의 데이빗 페랄타)
시즌이 끝난 뒤 페랄타는 FA자격을 취득했지만 찾아주는 팀이 없자 결국 지난 2월이 되서야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초청선수 자격으로 메이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캠프기간 동안 총 6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444, 1홈런 6타점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카고 컵스의 시즌 구상에 페랄타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그는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행을 받아들였다. 마이너에서 총 20경기에 출전한 페랄타는 타율 0.217, 2홈런 8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컵스 구단 내에서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희망이 보이지 않자 이달초 행사할 수 있는 옵트아웃 권리를 실행해 FA가 됐다.
페랄타는 당초 이정후(26)를 비롯 주전 외야수 다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샌프란시스코 행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샌디에이고 행을 택했다.
샌디에이고 외야에는 현재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 주릭슨 프로파(31), 잭슨 메릴(21) 그리고 호세 아조카(28)까지 4명의 선수가 있다. 여기에 유틸리티맨 타일러 웨이드(30)도 외야수비가 가능하다.
게다가 이들 모두의 성적이 좋다. 누구 하나 성적 때문에 마이너로 내리거나 방출할 만한 이가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베테랑 페랄타의 빅리그 복귀는 당분간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었다.
그러나 페랄타가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뒤 얼마 안 있어 보가츠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빅리그 콜업의 행운을 잡게 됐다. 쉽지 않은 여정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노장 페랄타의 노익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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